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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INSIGHT (브랜드 인사이트)

[바이어의 시선] 잠실 롯데월드몰 이번 주 팝업스토어 5곳 둘러본 후기

by 바이어 B 2026. 3. 4.

[바이어의 시선] 잠실 롯데월드몰 이번 주 팝업스토어 5곳 둘러본 후기

잠실로 이사 오고 나서 취미이자 습관 같은 게 생겼다. 바로 평일 쉬는 날이 있을 때 오전에 집 근처 롯데월드몰에 마실 나가는 것이다.

주말이나 평일 저녁에는 발 디딜 틈 없는 곳이라 웬만하면 가고 싶지 않고, 집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내가 기본적으로 백화점에서 산책(?)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커피 한 잔 들고 쇼핑몰을 돌면서 요즘 핫한 브랜드는 뭔지, 사람들은 어떤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지 구경하는 걸 즐긴다.

주변 동료들 중에는 백화점에 오래 있다 보니 쉬는 날에는 절대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가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나는 그렇지 않은 걸 보니 어쩌면 천직을 찾은 것 같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날씨도 좋고, 인스타그램에서 본 팝업도 궁금해 구경할 겸 오전부터 롯데월드몰로 향했다. 이번 주 롯데월드몰을 방문한다면 한 번쯤 구경해 볼 만한 팝업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롯데월드몰 전경


1. 파나틱스 (Fanatics) ⚾

📍 2.27(금) – 3.15(일) / B1F 에비뉴엘 팝업

3월 5일, 3년 만에 WBC가 개막한다. 팬 중심 스포츠에서 이제는 국민 스포츠가 된 야구 대표팀의 경기를 앞두고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비뉴엘관)에서 파나틱스 팝업이 열렸다.

 

팝업 매장을 마주하자 이른바 ‘야덕’, ‘야구빠’인 나로서는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였다. 관심 있는 상품들이 많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공간이었다.

 

이번 WBC 대표팀의 오피셜 유니폼과 모자, 티셔츠는 물론이고 가볍게 구매할 수 있는 키링이나 응원용품 같은 굿즈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거 김혜성, 이정후 선수의 소속팀 유니폼은 물론이고, 체감상 우리나라에서 이렇게까지 호감도가 높은 캐릭터가 있나 싶을 정도인 오타니 선수의 소속팀 유니폼까지 판매하고 있었다.

 

[좌]파나틱스(fanatics) 팝업 매장, 인테리어가 매력적이었다 / [우]MLB 구단 유니폼, 오타니 유니폼은 하나 사고싶었다

 

집에 돌아와 파나틱스를 검색해 보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였다. 가품 걱정 없이 구매해도 괜찮을 것 같다.

 

선수 이름과 등번호가 박힌 오피셜 유니폼 가격이 279,000원으로 사실 다소 비싼 감이 있다. 하지만 요즘 패션으로도 자주 활용되는 야구 저지이기도 하고, 류현진이나 김도영처럼 내가 응원하는 KBO 팀 선수가 아닌 해외 스타 플레이어의 유니폼을 눈치 보지 않고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소비라고 느껴졌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니폼

 

체감상 롯데백화점이 스포츠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인 것 같다. 약 3년 전 국내 테니스 열풍이 불었을 때도 다양한 테니스 브랜드 팝업과 연출을 진행했고, 현재 롯데월드몰 3층에 있는 테니스 전문 매장 ‘테니스메트로’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런 과감한 투자와 시도로 매니아층을 확실히 흡수하는 전략처럼 보인다.

 

팝업 프로모션으로 20만 원 이상 구매 시 15% 할인(방문 시점에는 종료됨), 굿즈 증정, 모자 제공 등 다양한 현장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었다.

 

현장 이벤트존, 선수의 등번호를 초시계로 딱 맞추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였다.


2. Hugyourskin (허그유어스킨) 🧵

📍 지하 1층 아더에러 매장 옆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아더에러 매장 옆에 위치한 팝업 매장이다. 이 공간은 방문할 때마다 브랜드가 바뀌며 새로운 팝업이 열리는 공간이다. 체감상 약 3~4주 정도마다 브랜드가 변경되는 것 같다.

 

허그유어스킨 매장 전경

 

오늘 방문했을 때는 Hugyourskin이라는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다. 이 브랜드는 피부와 가까운 옷을 추구하며 자연스러움과 개인의 주체성을 표현하는 브랜드라고 한다. 파운더이자 타투 아티스트인 HUG의 프린트를 기반으로 타투가 상징하는 소수 문화와 대중적인 디자인 사이의 접점을 추구하는 브랜드다.

 

예전처럼 MZ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상품군의 바이어였다면 이미 알고 있었을 브랜드일 수도 있지만, 지금 내가 담당하는 상품군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개인적으로는 조금 생소했다. 짧은 식견이지만 최근 롯데월드몰이나 더현대서울 등에 입점한 코이세이오(coyseio) 같은 브랜드와 비슷한 결의의 키치한 브랜드처럼 보였다.

 

허그유어스킨 매장 연출, 요새 브랜드는 간단하지만 참 연출을 잘 한다

 

요즘 라이징하는 브랜드들을 보면 대표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이어 생활을 하다 보면 신진 패션 브랜드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도 이런 브랜드들이 자신만의 철학과 추구미를 가지고 런칭해 주요 유통 매장에 입점하는 모습을 보면 아직도 충분히 기회가 있는 블루오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나도 언젠가 바이어로서의 경력과 패션에 대한 관심을 살려 브랜드를 런칭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전체적으로 20대 초중반 여성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처럼 보였다. 가격대도 이번 시즌에 구매할 만한 후드집업이나 가디건 같은 봄 상품이 10만 원 초반, 모자는 5만 원대 정도로 신생 브랜드를 경험해 보기에는 부담 없는 가격대였다.

 

허그유어스킨 상품, 20대 초중반 옷장을 보는 듯한 연출과 상품 구성이다

 


3. 별다꾸 마켓 ✨ 

📍 ~3.12(목) / 지하 1층 크록스 매장 앞

말 그대로 ‘별걸 다 꾸미는 커스텀 마켓’이라는 콘셉트의 팝업으로, 오늘 방문한 팝업 중 가장 작은 규모와 최소한의 인테리어였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팝업이기도 했다.

 

요즘 동대문 문구·완구 시장에 가면 아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키캡, 볼펜, 키링 꾸미기 같은 문화를 잠실에서도 볼 수 있었다. 아직 이런 감성이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는 걸 보면 나도 조금 더 트렌드에 예민해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팝업에는 거의 대부분 성인 고객들이었다.

별다꾸 팝업, 별거 없는 인테리어인데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요즘 소비를 보면 기능이나 가격보다 ‘기분’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백화점에서 거창한 팝업보다 이런 작은 규모의 체험형 팝업을 유치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유통 업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연말연초 한 번쯤 읽어보는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6』에서는 이런 흐름을 ‘필코노미’라고 설명한다. 작은 소비로 기분을 환기시키는 소비 방식이다.

 

데이트 중이거나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 가볍게 체험해 보고 기분 전환 겸 부담 없이 구매하기 좋은 아이템이었다.


4. CYC 빈티지 팝업 ♻️

📍 자라(ZARA) 앞 광장

롯데월드몰에서 가장 메인 팝업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자라(ZARA) 앞 광장에서 진행 중인 팝업이다.

CYC 빈티지 팝업, 백화점에서는 쉽게 볼수 없는 콘텐츠이다

 

 

개인적으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빈티지나 중고 의류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상품 정가품 여부나 퀄리티 문제, 옷에서 나는 냄새 등 여러 이유로 차라리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새 상품을 구매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일본 여행에서 RAGTAG 같은 빈티지샵을 방문하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상품 퀄리티도 좋고 관리도 잘 되어 거의 새 상품과 같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몇몇 빈티지샵을 찾아다녔는데, 예전에 내가 알던 빈티지 의류와는 꽤 다른 느낌이었다.

 

물론 백화점은 상품 진정성과 퀄리티가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에 빈티지 팝업을 진행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롯데월드몰처럼 일반 백화점과는 다른 형태의 공간에서는 고객에게 다양한 재미 요소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였다.

 

특히 2+1 같은 공격적인 판매 전략도 흥미로웠다. 상품 퀄리티나 구성도 꽤 괜찮은 편이라 빈티지 의류 매니아라면 한 번 방문해 볼 만하다.


 5. 고스티(GOSTY) 카꾸 팝업 💳

📍 ~3/8(일), 자라/엔제리너스 앞 , 이번 방문의 진짜 목적

사실 내가 오늘 롯데월드몰을 방문한 진짜 이유이기도 하다. 이 팝업과 관련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따로 써 보려고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 본 팝업 중 비즈니스적으로 가장 ‘촉’이 강하게 온 브랜드였다.

 

고스티 카꾸 팝업, 엔제리너스/자라 앞에서 진행중이다

 

디즈니, 스누피, 귀멸의 칼날 등 최근 국내에서 인기 있는 강력한 IP 라이선스를 활용해 카드나 교통카드를 꾸밀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였다. 현장에서 DM으로 원하는 카드 이미지를 보내면 즉석에서 카드 표지를 만들어 주는 방식도 매우 흥미로웠다.

 

나는 워낙 다양한 팝업 브랜드를 현장에서 많이 접하다 보니 오히려 조금 더 까다롭게 보는 편이다. 그래서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브랜드의 기획력과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순간, 바이어로서의 본능이 움직였다.

 

결국 매장에 계시던 브랜드 대표님을 찾아 잠시 미팅을 가졌고, 현장에서 바로 내 명함을 건넸다. 조만간 내가 담당하는 백화점에서도 이 매력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좋은 브랜드는 발로 뛰어 선점하는 것이 바이어의 숙명이기도 하니까.

 

비즈니스 미팅을 마치고 나도 뭐에 홀린 듯 주토피아 카드 하나를 구매했다. 내 취향이라기보다는 여자친구가 좋아할 것 같아서였다.

(물론 굉장히 성공적인 선물이었다)

 

고스티 팝업 콘텐츠와 판매 상품, 그리고 오늘 내가 구매한 주토피아 커버 스티커이다.

 

여자친구 핑계를 대며 구매하긴 했지만, 이런 귀여운 콘텐츠에 무딘 나조차 발길을 멈추게 만드는 ‘취향 기반 체험형 콘텐츠’라는 점이 꽤 인상적이었다.

 

약 11,9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면 이것만큼 가성비 좋은 소비도 없지 않을까. 조만간 이 브랜드를 우리 매장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행복한 고민을 하며 쇼핑몰을 나섰다.


 마치며

 다음 글에서는 오늘 이야기했던 카꾸 브랜드 ‘고스티(GOSTY)’를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 보려고 한다. 팝업 현장에서 느꼈던 브랜드의 기획력과, 바이어의 시선에서 본 이 브랜드의 가능성에 대해 따로 정리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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